조현병은 인지, 지각, 감정, 행동, 사회적 활동이나 대인관계 등 뇌의 주요 기능에서 어려움을 나타내는 정신질환으로, 심각하고 지속적인
‘뇌의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적어도 한 번 이상 조현병에 걸릴 평생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1%로 흔한 질병입니다. 남자의 경우 15~24세,
여자는 25~34세의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
일반인구에서 조현병이 발병될 위험은 평생 1%인데, 한쪽 부모가 조현병인 경우 자녀에게서의 발병률이 15%라고 합니다. 그러나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100% 유전자를 공유해도 발생빈도는 50%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유전병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조현병의 뇌의 장애로 간주하여, ‘도파민’과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불균형을 보이게 되면서 뇌 구조의 이상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부모의 양육태도, 가족 간 의사소통, 부모의 부부관계 등은 조현병 발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 간의 갈등이 많고 비판적이고 분노감정을 과도하게 표현을 하게 된다면 조현병 환자의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조현병에 걸리기 쉬운 취약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조현병이 발병하기도 하고, 이미 병에 걸린 사람의 경우에는 증상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뚜렷한 스트레스 없이도 조현병은 자연적으로 발병하기도 하고 증상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증상
사고, 지각, 감정, 충동조절, 행동, 의식, 기억력, 지적능력, 대인관계 등의 장애가 나타나며 구체적인 증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환각이란 외부의 자극이 없이 청각, 시각, 후각, 미각, 촉각과 같은 5가지 감각을 통하여 어떤 자극을 느끼는 것으로 가장 흔한 환각은 ‘환청’입니다.
망상이란 사실과 전혀 다른 잘못된 생각을 실제 사실이라고 굳게 믿는 것을 말합니다. 누군가 나를 미행하고 해치려고 한다든지(피해망상), 텔레비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거나(관계망상), 자신이 유명한 인물 혹은 신과 같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믿는 것(과대망상) 등이 그 예입니다.
이야기 도중 상관없는 주제로 빠져버리거나 횡설수설하기도 하고, 대화가 지연되거나 사고의 연상이 안 되어 대화 도중에 멈추기도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그들만의 단어를 말하기도 합니다.
조현병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는데 그 중 긴장형 조현병 환자들은 증상이 심해지면 마치 마네킹처럼 몇 시간 혹은 며칠이고 꼼짝하지 않고 누워 있거나, 보통 사람들은 지탱하기 어려운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기도 하고, 먹지도 자지도 않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상대방의 행동이나 말을 그대로 따라하기도 합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감소되어 슬프거나 기쁜 상황에서도 마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무표정한 경우가 있습니다. 때로는 슬픈 이야기를 하면서도 웃는 행동을 보이는 것과 같이 자신의 말과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감정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을 대하기 싫어하고 밖에도 잘 나가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해치려고 한다는 두려움 때문이거나 다른 사람과 교제하는데 필요한 사회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인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일하거나 앞날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도 않을뿐더러 심지어는 세수, 양치질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자기관리조차 하지 못하며 대개 병이 만성화되면서 나타납니다.
병식이란 자기 병에 대한 인식을 말하는데, 조현병을 앓는 사람들은 망상이나 환청이 있는 정신병적 상태를 현실로 경험하기 때문에 자기가 병에 걸려 있는 상태임을 깨닫지 못하고 병이 있다는 것을 부정합니다. 따라서 약물치료나 다른 치료에 대한 협조가 떨어지게 됩니다.
치료
급성증상을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만성화된 경우에도 약물치료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약물이 조현병을 완치시킬 수는 없지만,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의 비정상적인 효과를 억제하여 급성 증상인 망상, 환청, 불안, 긴장, 부적절한 공격 성향 등을 완화하고 재발을 방지하여 사회기능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제공합니다.
정신사회 재활치료란 정신장애인이 다시 가정이나 학교, 직장에 복귀하여 독립적인 사회생활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모든 치료방법을 말합니다. 사회기술훈련, 환자 교육, 가족 교육, 환자 및 가족 지지모임, 낮병원, 직업재활, 주거프로그램, 예술요법, 여가활동, 지역사회 적응훈련 등 다양합니다.
조현병 증상을 처음 보였을 때, 자해, 자살 또는 타해의 위험성이 있을 때, 심한 환청이나 망상을 보여 행동 조절이 어려울 때는 반드시 정신과에 입원해야 합니다.